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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요리, 이야기 : 복숭아 알러지(peach allergy) part 2.20251025.

                           


글] 요리, 이야기 : 복숭아 알러지(peach allergy) part 2.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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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알레르기는 
복숭아 껍질의 털이나 과육, 과즙의 단백질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과민 반응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구토, 두드러기, 가려움증, 습진, 재채기, 코막힘, 호흡곤란, 쇼크 등이 있으며, 다른 과일이나 나무의 꽃가루에서도 유사한 증상(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경우,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환자 중 복숭아를 원인으로 경험한 비율은 약 48.5%의 데이터 조사가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
복통, 설사, 구역, 구토, 위경련. 
피부 증상두드러기, 가려움, 습진. 
호흡기 증상쌕쌕거림, 코막힘, 호흡곤란, 반복적인 기침. 
전신 증상쇼크, 순환계 붕괴 등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목이 붓는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 완화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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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놈의 양팔에 링거 줄이 주렁주렁 매달린 건 둘째치고... 이 녀석, 병원 침대에 옮겨지자마자 '벗겨졌다'.

이팔청춘 그 꽃다운 나이에. 그것도 젊은 간호사 언니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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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정신줄을 놓거나 하여 소위 '늘어진' 상태가 되면, 그 무게는 종잡을 수가 없게 된다. 그 늘어짐의 무게 때문에 간호사들은 부축해온 우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그 도움이라는 게 다름 아닌 '탈의'였던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러 가지 의료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환자복으로의 '환복'이 필수인데... 이 녀석은 거의 시체 수준이었다. 아니, 정말로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반시체'였던 것이었다.

아무튼... 옷은 벗겨지고 찢겨졌다. (시간은 급한데 안 벗겨지는 옷은 '안전가위(붕대 가위)'로 절개되었다.)

링거가 꽂힌 지 수 분 후... 분주하던 의사와 간호사들의 몸짓이 잦아들 무렵. 이 녀석의 입을 막고 있던 산소마스크에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응급치료를 했던 의사에게서 마치 드라마의 대사처럼,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조금 더 시간을 지체했으면... 이 환자, 사망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랬다. 겉으로 보이는 '호빵맨' 증상 이외에도, 몸속 장기들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특히... 인간이 살기 위해 제일 중요한 호흡. 즉, 숨 쉬는 길을 일컫는 '기도'가... ...막혀가고 있던 것이었다.
...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은 흐르고... 그 녀석의 입을 막고 있던 투명한 고무 재질의 마스크에 뿌연 입김이 번질 무렵. 나는 머리가 빙글거리고, 메스꺼움을 느꼈다.

바로 화장실을 찾아 뛰었다. 토악질을 하는 순간... 나는 느꼈다. 아... 술을 마셨지. 그것도 벌건 대낮에 '낮술'을 말이다.

삭신이 쑤셨다. 벌건 대낮에 낮술을 먹고 냅다 뛰었던 것이었다. 어디 뛰기만 했던가. 그 무거운 몸뚱어리를 업었다가 부축했다가...

...

옆 칸에서도, 그 옆 칸에서도 토악질 소리가 들렸다. ㅋㅋㅋ '생사고락'을 같이한 녀석들의 소리였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병원 현관을 나와 휴지통 근처로 향해 나가며 담배를 빼어 물었다. 거기에는... 아까 우리를 '연행'했던 그 경찰들이 있었다. 모두들 절로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나도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를 하였지만, 유독 나한테 오는 시선은 곱지가 않았다. 그렇다. 나는 '미운털'이 박힌 넘이었던 것이었다.

왜냐고? 윗글에서 보시면 나는 경찰서를 싫어한다고 말했듯이, 경찰들한테 나는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소위 '사수대'였던 것이었다.

잠시의 껄끄러운 시간... 경찰들은 돌아갔다.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씨익 웃었다.
봄날이었다.
바람은 신선했으며 공기는 달콤했다.

...

그 넘은 깨어나 있었다.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눈을 뜨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눈은 감겨있지 않았다.'였다.

웃음이 나왔다.
이번엔 '붉은 호빵맨'이 아니고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였던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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