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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요리, 이야기 : 복숭아 알러지(peach allergy) part 1.20251020.

글] 요리, 이야기 : 복숭아 알러지(peach allergy)part 1.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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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알레르기는 
복숭아 껍질의 털이나 과육, 과즙의 단백질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과민 반응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구토, 두드러기, 가려움증, 습진, 재채기, 코막힘, 호흡곤란, 쇼크 등이 있으며, 다른 과일이나 나무의 꽃가루에서도 유사한 증상(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경우,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환자 중 복숭아를 원인으로 경험한 비율은 약 48.5%의 데이터 조사가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
복통, 설사, 구역, 구토, 위경련. 
피부 증상두드러기, 가려움, 습진. 
호흡기 증상쌕쌕거림, 코막힘, 호흡곤란, 반복적인 기침. 
전신 증상쇼크, 순환계 붕괴 등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목이 붓는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 완화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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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알러지 이야기 중에서... '복숭아 알러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필자는 대학교 시절, 이 '복숭아 알러지'에 대한 끔찍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필자의 첫 번째 대학교 시절의 이야기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그릇된 판단과 방황으로 말미암아 학교 성적(내신 성적)을 망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그 시절 호칭인 '대학입학 학력고사'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여, 그토록 바라던 학교와 학과 진학에... ...실패하게 된다.

그 결과로 가게 된 곳은, 소위 '지잡대'로 불리던 대학이었다.

매일같이 '동아리' 생활과 '데모'로 아까운 청춘을 보내던 시절. 바로 그 동아리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이 생긴 것이었다.

그날도 동아리 방에서는 어김없이 술판이 벌어졌다. (그 시절에는 종종 경비 아저씨의 눈을 피해 동아리 방에서 몰래 술판을 벌이기도 했었다.)

동아리 친구들은 경비 아저씨의 눈을 피해 사들여온 막걸리를 이미 다 비운 상태였다. 그리고 드디어, 다른 동기 녀석이 '특별한 술'이라며 가져온 '담금주'가 등장했다. 다들 귀한 술을 아껴 먹으려는 듯이 잔에 조금씩 따라가며, 한 순배가 돌았다.

그 자리에는 '클래식'(이 녀석은 클래식 기타를 거의 프로급으로 연주하던 놈이었다)도 함께했다. 그렇게 담금주가 한 바퀴 돌고... 잠시 뒤. 오늘의 주인공인 '클래식'이 갑자기 "어?, 어?" 하면서...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맞았다. 그 '특별한 술', 소위 '담금주'는... ... ...바로 복숭아로 담근 술이었던 것이다.

그 '클래식' 녀석의 목과 얼굴은... 마치 "나 복숭아로 담근 술을 마셨소!"라고 생색이라도 내는 듯, 잘 익은 복숭아보다 더한 홍조를 띠기 시작했다.

그 붉은 기운은 순식간에 얼굴과 목을 시작으로 팔, 가슴을 거쳐... 급기야 온몸이 불타는 듯한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퉁퉁 붓기까지 하는... ...끔찍한 증상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숨도 가쁜지, "헉, 헉" 소리를 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아리 방에 있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살면서, 아니 태어나서 이제 고작 스무 해 남짓 살아온 나이에... 이런 사태를 도대체 어디서 듣거나 본 적이 있었단 말인가.

더 큰 문제는, 그 당시는 지금처럼 119 응급차량 제도가 제대로 도입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또한 요즘처럼 그 흔하디 흔한 휴대폰조차 없던 시절. ...정말, 그랬다.

방법은 하나였다. ...그냥 들쳐업었다.

힘 꽤나 쓰는 남학우들이 '클래식'을 번갈아 가며 들쳐업고, 학과 건물을 지나 드넓은 대운동장을 가로질러 정문 쪽으로... ...죽어라 뛰었다.

여학우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그저 울며불며 뒤따라 뛸 뿐이었다.

그렇게 지옥처럼 길게도 느껴지는 십여 분이 흐르고, 우리 모두는 정문 밖을 지나 우리가 평소 그리도 싫어하던 학교 앞 파출소까지 이르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정신없이 파출소를 지나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였다. 천운이라면 천운일까.

마침 순찰을 돌았는지, 아니면 순찰을 시작하려는지 모를 순찰차와 경찰들이 우리를 세웠다. 아니, 세운 것이 아니라... 그대로 차에 '연행'을 하였던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순식간에 '붉은 호빵맨'이 되어가는 녀석을 들쳐업고 부축하며 뛰는 놈들이며, 그 뒤를 쫓아가며 우는 놈들이며... 이 광경은 누가 봐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으리라.

잠시 후, 경찰차는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제일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학교와 제일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있었다.

'클래식' 이놈의 양팔에는 링거 줄이 주렁주렁 매달리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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